청양군이 사회단체에 지원해 온 보조금에 대해 형식적으로 정산보고서를 받아 주민의 혈세가 엉뚱한 곳으로 줄줄 새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청양군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채 보조금 정산서를 사회단체로부터 그대로 넘겨받아 온 것으로 드러나 사후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양군은 충청웃다리농악보존회(회장 한상봉)에 민간경상보조금으로 2천5백만원을 지난 3월26일 지출했다고 밝혔다. 충청웃다리농악보존회가 청양군에 제출한 보조금 집행내역을 살펴보면 시상금으로 장원 3백50만원, 차상 3백만원, 차하 2백50만원, 참방 2백만원, 장려 1백5만원(2팀) 참가상 1백원(9팀)을 지출했다. 또 운영비로 책자제작 3천부 4백만원, 광고료 1백10만원, 심사위원 수당 2백50만원(5명), 기타운영비(우편료 등)1백46만원이 지출됐다. 그리고 행사준비로 집행부 모임 식사 등으로 1백2천원(3회) 등 총 3천2백64만8천원을 지출했다. 그러나 문제는 청양군이 행사 종료 후 보조금 정산서를 받는 과정에서 세금계산서도 첨부되지 않은 서류를 제대로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1일 본지 취재결과 충청웃다리농악보존회가 청양군에 제출한 보조금 집행내역서 영수증을 확인한 결과 A업체에서 발행한 영수증이 허위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영수증은 간이영수증으로 공급자란에 손글씨로 기록하였으며 발행일자에 당시 대표이사가 다르고 글씨체도 달라, 확인한 결과 허위 영수증으로 밝혀져 지원금횡령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수증을 발행한 A업체 관계자는 "우리업소는 간이영수증은 발행하지 않고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있다"며 `문제의 영수증 작성일자의 대표도 교체되었으며 발급자란에 수기로 된 영수증도 발행하지 않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청양군은 이러한 문제투성이 영수증이 허위로 작성돼 첨부하였으나 묻지도 따지지도 않아 보조금 정산내역서의 사후관리 허술로 주민의 혈세가 새고 있다. 또한 충청웃다리농악보존회측의 의도됐거나 의도되지 않았거나 영수증이 허위로 작성된 것은 공금횡령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도덕적해이에 대한 비난은 소리도 높다다. 문화관광과 한 관계자는 정산보고서를 일일이 따지기 보다는 믿었다며 보조금 정산에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시인했다. 일부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공무원의 안일한 행정처신이 결국 보조금을 눈 먼 돈으로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며 "공무원 본인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라면 정산서를 이렇게 허술하게 받겠느냐"고 질타했다. 전직 공무원 B씨도 "민선단체장 시대가 계속되면서 예산편성과 자율성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예산낭비가 커지고 있다"며 "혈세낭비를 막을 수 있는 예산 성립의 사전 사후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이인식 편집국장, 이영주 부장, 안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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