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공무원노조를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이 흘러나오고 있다. 새해부터 담당 팀이 통폐합되고 시무식에는 초청명단에서 제외 당하면서 소외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 5일 충남도와 충남도공무원노조(위원장 송지영)와 충남도청공무원노조(위원장 김태신)에 따르면, 도는 1월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노조와의 협상창구 역할을 하던 총무과 공무원단체팀을 인재육성과 공공인력TF팀과 통합, ‘후생복지팀’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양 노조는 ‘공무원단체팀’이라는 명칭이 상징성을 지닌 만큼, 기존 팀명을 유지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고 내부 실·국장 회의를 통해 통폐합이 결정됐다. ‘공무원단체팀’은 2006년 공무원단체협의회가 공무원노조로 인정받으면서 2005년 10월 이를 전담할 조직으로 구성됐다. 단순한 명칭 문제라기보다는 도의 상생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일면이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실제 타 시·도의 경우 아직 대부분 ‘공무원단체팀’을 유지하거나 개념을 포함한 조직명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7개 시·도 가운데 8개 시·도가 ‘공무원단체’ 명칭을 유지하고 있으며, 세종시(총무과 서무담당)를 제외하면 나머지 시·도는 ‘단체’, ‘노사’, ‘공직노무’ 등을 사용 중이다.여기에다 지난 2일 개최된 시무식에서 노조 대표들이 초청대상에서 제외되는 일이 발생했다. 매년 양쪽 노조와 청심회(도청 여성직원 모임) 대표를 초청해 기념식을 가졌지만 올해는 행사를 간소화 한다는 명분으로 닭띠 직원 4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동참시켰다. 특히, 양 노조는 최근 통합추진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조만간 단일 노조를 구성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단일노조 탄생의 기대감과 함께 안희정 지사의 격려와 축하를 기대했던 노조에서 “오히려 찬물을 끼얹었다”는 볼 멘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노조 관계자는 “양 노조가 10년 만에 통합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노사 관계는 오히려 냉랭해지고 있다”며 “안희정 지사가 처음 당선됐을 때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대선 행보에서 민주주의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으면서, 정작 집안에서 일어나는 노조와의 관계 개선에는 큰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팀 단위 명칭은 조례개정 없이 필요에 따라 협의를 통해 수시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반대 의견이 강하다면 다시 조정도 가능하다”며 “조직이 통합됐어도 업무는 변함이 없다. 노조에서 우려하는 소외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남궁 영 행정부지사는 “조직 명칭은 넓은 의미인 후생복지 업무를 선택한 것이지 노조 업무를 가볍게 여긴 것이 아니다. 노조와도 이런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시무식과 관련된 서운함은 사실 몰랐다”며 “노조 측과 수시로 만나 인사이동, 조직개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앞으로도 열린 행정으로 상생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