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0% 오르며 5개월 연속 2%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 물가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달걀과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크게 뛰었다.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2.80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상승했다. 지난 ▲1월 2.0% ▲2월 1.9% ▲3월 2.2% ▲4월 1.9% 등 올 들어 매달 2% 안팎의 오름폭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6.2%로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농·축·수산물은 전체 물가를 0.48%포인트 상승시켰다.특히 축산물 물가가 11.6% 올라 지난 2014년 6월(12.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달걀은 지난해 말 AI(조류인플루엔자) 발병 이후 산란계 급감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67.9% 급등했다.이와 함께 닭고기 19.1%, 돼지고기 12.2%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고, 수산물도 전년 대비 7.9% 올라 농·축·수산물 물가를 끌어올렸다.과일 중에선 계절과일인 수박(17.1%), 포도(10.9%)가 햇과일이 나오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계절과일 가격은 햇과일 출하 직후 상승하다 생산량이 확대되면서 낮아지는 특성을 지닌다. 석유류 상승세는 주춤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휘발유(7.0%) 경유(10.3%) 자동차용 LPG(17.7%) 가격이 모두 상승하면서 석유류는 전년 대비 8.9% 올랐다. 서비스부문은 집세(1.8%) 공공서비스(1.1%) 개인서비스(2.4%) 등 모든 영역에서 1년 전보다 물가가 올랐다. 특히, 개인서비스는 전체 물가 상승에 0.78%포인트 기여했다. 보험서비스료와 공동주택관리비가 각각 19.5%, 4.6% 올랐다. 보험서비스료는 올해 초 실손보험료가 20% 넘게 뛴 게 연중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