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궐선거 부여·청양에서 77.40%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사진)은 "3선에 민선지사로 일했기 때문에 어떤 정치적 상황이 변화가 되든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완구 의원은 지난 1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선거 출마 선언 당시 지역 국회의원으로 끝나지 않겠다`고 밝힌것에 대해 "차차 구상을 해 가면서 구체적인 것은 나중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민련, 국중당, 선진당 등 25년 정도의 충청 당이 존재했는데, 이제 새누리당과 합당이 됐기 때문에 지역민들 입장에서 볼 때는 좀 허전한 마음이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충정권에서는 이 지역의 현안문제와 지역의 정서를 중앙에서 확실하게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 이완구 의원이 걸어온 길 … 이완구 의원은 충청권을 대표하는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중진 정치인이다. 2009년 `세종시 정국`에서 충남지사직을 내던지며 도정을 떠났지만 재기(再起)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은 끊이지 않았다. 이 의원은 지난 15∼16대 국회 때 청양·홍성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충남지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충남지사 시절이던 2009년 12월 당시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반발, "세종시 원안 추진을 당부한 충남도민의 소망을 지켜내지 못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지사직을 던져 주목을 받았다. 지사직 자진사퇴 후 `야인(野人)`으로 생활했지만 그는 `강단있는 정치인`이라는 값진 이미지를 얻었다. 이 일을 계기로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며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정면 대치했던 박근혜 대통령 및 친박계 의원들과 긴밀한 정서적 유대를 형성했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은 이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치러진 지난해 4·11 총선 때 신설 선거구인 세종시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해 1월 다발성골수증이 발병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출마를 포기한 채 투병생활을 해야 했다. 정치활동은 그 해 10월 병을 완치하고 `박근혜 대선캠프` 충남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재개했다. 이번 재선거를 통해 9년만에 여의도에 재입성한 이 의원은 도백을 지낸 3선 의원이라는 정치적 무게감을 기반으로 당내 충청권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 과정에서도 일찌감치 다른 후보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이 의원은 `충청권 큰 인물론`을 내세워 `포스트 김종필(JP)`이 되겠다는 포부를 수차례 내비쳤다. 김종필 전 자민련 명예총재 이후 이렇다 할 `맹주`가 없는 충청권에서 자신이 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1988년 13대 총선 때 신민주공화당 후보로 부여에 출마해 얻은 득표율(80.9%)을 깨는 게 목표"라며 당찬 목표를 내세운 것도 이런 정치적 포석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이 목표에 근접한 득표력를 보인 것은 15대 의원을 지내기에 앞서 2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대부분 충청권에서 보내 밑바닥 표심을 두루 잡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1974년 행정고시(15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홍성군 사무관을 시작으로 홍성경찰서장과 충북지방경찰청장, 충남지방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다음은 이완구 의원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의 영광을 안겨준 부여·청양지역 주민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열심히 하겠다. 특히 서민 생활이 대단히 어렵고 북핵 문제나 글로벌 경제위기 등 산적한 문제도 많다. 새누리당이 이 문제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박근혜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 의원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기대감이 매우 크다. - 3선 국회의원에 민선 충남지사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역현안을 잘 챙길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앞으로 새누리당에서 충청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충청이 큰 인물을 길러내야 중앙에서 홀대받지 않을 것이고 `충청 홀대론`이란 볼멘소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충청을 기반으로 중앙무대에서 큰 정치를 펼치겠다. 무엇보다 충청의 현안부터 챙기겠다. 부여·청양은 역사도시이자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지역이지만 한편으로 엄청 낙후된 지역이다. 부여와 청양을 발전시키는 일에도 온 힘을 쏟겠다. ▲충청의 현안은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 박근혜 대통령은 충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충청 현안에 대해 소홀히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박 대통령과 협의하고 때로는 도움도 요청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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