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품이 활개치는 형국이지만 오리지널리티를 창출하는 기업도 등장홍콩 춘계 전자박람회(The HKTDC Hong Kong Electronics Fair-Spring Edition)은 독일 Cebit, 미국 CES, 대만 Computex와 함께 세계 4대 전자 전시회로 꼽힌다.홍콩이 예술과 디자인으로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역사와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DNA 덕분인 것 같다.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화려한 땅덩어리를 자랑하는 센트럴에는 초고층 마천루와 번잡하고 시끄러운 거리가 혼재한다. 북유럽 어디에서 건너왔다는 최첨단 패션 부티크는 낡고 허름해서 더 빈티지해 보이는 성냥갑 같은 건물들과 어깨를 나라히 하며 오밀조밀 도열해 있다. 너무나 당연해서 때로는 잊고 지내지만 현지 사람들이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도시의 역사적인 면면도 홍콩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다.청양군기업인협의회(회장 한일욱) 회원 16명은 지난 4월13일부터 16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홍콩 전자박람회장을 비롯, 중국 심천의 경제특구를 둘러보았다. 본지는 2회에 걸쳐 시리즈로 보도할 예정이다. / 편집자 주청양군기업인협의회 회원 일행은 13일 오후 아시아 최대 전자 박람회인 홍콩 춘계전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홍콩 컨벤션센터(Hong Kong Convention&Exhibition Centre)를 방문했다.4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열린 홍콩춘계전자박람회는 14회를 맞았다. 이 전시회에는 3400개 이상의 업체들이 참가해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최신 전자제품과 최첨단 ICT 솔루션을 선보였다.특히 이번 홍콩춘계전자박람회에서는 ‘스타트업존’을 새롭게 선보여 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스타트업존’에선 전세계 스타트업 기업들이 혁신적인 전자제품과 ICT 솔루션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 투자자들은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투자 또는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회원들은 홍콩춘계전자박람회 신규제품관인 Tech Hall을 방문했다. Tech Hall은 ▷가상현실제품관 ▷사물인터넷 제품관 ▷로봇&무인기기 제품관 ▷웨어러블 전자제품관 총 네가지 테마로 꾸며졌다. 명예의전당관엔 빅벤, 데사이, GP, 모토로라 등을 포함한 570개 글로벌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외에도 전자액세서리, 퍼스널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제품관이 구성됐다. 홍콩춘계전자박람회엔 한국정보기술연구원, 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 등을 통해 46개의 한국 기업이 참가했다.`로보틱스·무인기술관(Robotics & Unmanned Tech)`에서는 드론·로봇 제품을 포함한 무인 기술 전자 제품이, `커넥티드홈(Connected Home)`에서는 사물인터넷 기능이 적용된 스마트홈 관련 제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이 밖에도 `3D프린팅`, `웨어러블 전자제품`, `헬스케어 전자제품` 등 테마별로 나눠져 전시하고 있었다. 올해에는 신규 전시관도 마련됐다. 모바일&스마트기기관에는 최신 태블릿PC·스마트폰·스마트 기기가 전시하였으며, 액세서리관에서는 모바일 및 스마트 전자기기 액세서리 제품이 선보였다. 아시아의 작은 항구도시, 홍콩. 그러나 세계 무역의 중심지로 사람, 물자, 유행이 가장 빠르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이다.우주 저 밖에서 지구 곳곳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장치가 있다면 홍콩은 아마도 수많은 블랙홀이 소용돌이를 치는 것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는 형상이지 않을까.홍콩의 상징은 무엇일까. 하늘 높이 솟은 마천루. 아니면 화려한 야경. 한때 홍콩은 아시아에서 가장 발달한 도시였고, 그곳에 가는 것이 많은 사람의 꿈이자 버킷리스트였다.하지만 아시아 각국의 빠른 성장으로 도시들이 상향 평준화된 지금, 도시로서 홍콩의 매력은 어쩌면 조금 희석되었는지도 모른다. 고층 빌딩과 근사한 쇼핑센터를 가진 도시는 이제 꽤 많으니까 말이다.이제는 홍콩의 낡고 예스러운 모습이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가장 낡고 오래된 모습의 홍콩. 어지러울 정도로 낡은 건물들, 거리를 향해 돌출된 커다란 간판들, 그속에 복잡하게 뒤섞인 한자와 영문, 분명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는 풍경들이 회원들을 반긴다.새로운 발견을 위해선 우선 익숙한 것들과 조금 거리를 둘 필요가 있었다.하늘 높이 솟은 건물들만이 여전히 이곳이 홍콩임을 말해준다.견고하게 늘어선 무채색 건물들은 마치 거대한 성벽을 형성한듯하다. 고개를 들어 그 높이를 가늠하다 이내 깨닫는다. 높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빼곡함이라는 사실을.건물 가득한 작은 창문에서 에어콘 실외기들이 아찔하게 매달려 있다. 그 모습을 상상하며 이 잿빛 건물들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무심한 듯, 모두 똑같은 듯 보이지만 그 안에 자리한 복잡하고 각기 다른 이야기들, 어느 순간 이 건물 하나하나가 거대한 생명체는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마저 들었다.어엿한 홍콩의 역사 패닌슐라 홍콩(The Peninsula Hong Kong)특히, 페닌슐라 홍콩은 단순한 호텔이 아니라 도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중 하나다.1928년 당시 홍콩 최대 부호였던 가두리에(Kadoorie) 가문에 의해 홍콩 최초의 호텔 페닌슐라 홍콩이 세워졌다. 당시에도 페닌슐라는 페리터미널, 대륙철도, 항공 등이 쉽게 닿는 지리적 요충지에 위치했고 페닌슐라 자체에 헬리콥터 이착륙장까지 있어 홍콩을 오가는 귀빈들의 숙소이자 사교의 장으로 애용됐다.게다가 특유의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페닌슐라는 동양의 귀부인으로 불렸다. 이렇듯 20세기 페닌슐라는 홍콩의 번영과 대영제국 국력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홍콩호텔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로면 전통만으로 부족하다고 판단, 지난 1994년 30층 높이의 신관 건물을 증축했다.또한 1904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홍콩의 2층 트램은 오늘도 홍콩의 복작한 거리를 유유히 달리고 있다. 홍콩 역사의 산증인인 셈이다.중국에선 창업열기가 한창이다. 정부와 민간 차원의 지원정책이 활발하기에 젊은 창업자들이 다양한 아이템으로 무수히 시도를 하는중이다. 아직까지는 산자이(山寨, 모조품)가 활개를 치는 형국이지만, 이를 통해 오리지널리티를 창출하는 기업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중국하면 규제가 연상되지만, 창업과 관련된 규제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도 한 몫한다. 국가가 규제를 만들 전에는 모든것이 적법인 것이다. 정치적인 부분과 결부되지 않으면 딱히 스타트업에 대한 규제는 찾기 어렵다.특히 중국 창업자들에게는 알라바바 마윈과 샤오미 레이쥔 등 확실한 롤모델이 존재하기에 젊은 계층에서의 창업 동기부여가 크다. 중국에서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창업자들은 수익만을 쫓는 기업인이 아니라 중국식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존경받는 인물들이다. 게다가 이들은 앞다투어 스타트업 창업 지원을 위한 펀드와 프로그램 등을 발표하는 중이기도 하다. 적어도 외부적으로는 개인적이지 않고 사회를 아우르는 행보를 보여준다는 것이 이들에게 열광하는 이유다.중국의 창업자들을 돕는 코워킹스페이스 역시 잘 만들어지는 중이다. 특히 중국의 창업카페라 불리우는 곳에 가면 중국의 예비, 초기 창업자들을 다수 만나볼 수 있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여럿이 함께’라는 가치와 함께 다양한 프리랜서, 스타트업, 창작활동, 소규모 그룹이 공간을 함께 쓰는 공유 공간을 말한다. 디지털 분야와 콘텐츠 산업이 발전하면서 소위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사무실을 같이 쓸 수 있는 공동의 공간이 된다. 이러한 효율성, 합리성, 목적성 때문에 최근 벤처 창업의 열기, 각종 청년들의 지원사업에는 ‘코워킹 스페이스’가 하나의 지원 형식으로 포함되어 있다.한일욱 청양군기업인협의회 회장은 “이번 홍콩 춘계 전자전에 우리 중소기업들이 참가, IT수출기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진출에 크게 감명됐다"며 "우리 회원들도 새로운 상품개발에 혼력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특히 한 회장은 "㈜에스피에스는 스마트폰 충전기 및 모듈을 출품해 207만달러 상당의 수출상담을 진행했고 ㈜바램시스템은 홈 CCTV로봇을 선보여 70만달러 규모의 계약이 성사되는 등 우리 회원들도 새로운 상품개발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인식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