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지원을 위해 종횡무진(縱橫無盡) 중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박 2일 동안 홍성·예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치권에서는 ‘당권도전→원내진출→대권도전’으로 이어지는 로드맵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총리는 8일 오전 보령을 방문, 중앙시장 앞에서 유세를 갖고 김동일 시장 후보 등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보령은 이 전 총리의 도지사 재임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낸 자유한국당 김태흠 최고위원(보령·서천)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이 전 총리는 유세에서 “총리까지 지낼 수 있었던 것은 홍성군민이 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줬기 때문”이라며 보령시민 역시 김 최고위원을 큰 인물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총리는 이어 홍성을 거쳐 예산으로 이동, 김석환 군수 후보와 황선봉 군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총리는 예산지역을 돌며 ‘전 국무총리 이완구’라고 새겨진, 일반 규격보다 조금 큰 명함을 주민들에게 직접 건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어 예산 덕산에서 1박을 한 이 전 총리는 9일에도 홍성과 예산의 곳곳을 돌며 주민들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예산은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의 지역구이자, 16대 국회(청양·홍성)까지는 이 전 총리의 정치적 기반이기도 했다.이 전 총리가 차기 총선에서 홍성·예산으로 출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을 키워준 지역이 홍성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고, 해당 지역 자유한국당 인사들이 이 전 총리에 대한 공천을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끝내 무산된 바 있다. 홍준표 대표가 이 전 총리에 대한 견제를 위해 이를 차단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홍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아직까지 대립각을 세우지는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리가 지방선거 직후 당권 도전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충청권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이 전 총리의 역할론이 부각될 가능성이 커 지켜볼 대목이다. 한편 이 전 총리는 10일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대전으로 이동, 박성효 시장 후보 등에 대한 지원 유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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