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도지사의 소통 행보가 화제다.9일, 양 지사는 취임 이후 가진 첫 실국원장 회의의 모두 발언을 언론에 공개했다.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진행되던 실국원장 회의는 그동안 비공개였다. 그러나 양 지사는 향후에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며 회의 자료와 논의된 내용도 요약해 언론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오전에는 특별한 사안이 없어도 도지사가 직접 정례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 같은 방침은 민선6기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단점으로 ‘소통 부족’을 지적한 양 지사의 결정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도정과 관련해 언론과 직접 대면하는 일이 드물었으며 대신 행정부지사와 정무부지사가 번갈아 가며 격주로 언론인들과 ‘티타임’을 열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도 관계자는 “행정·정무부지사들의 ‘티타임’도 그대로 유지되면서 도지사 정례 기자회견과 실국원장 회의 공개가 이뤄진다”며 “모두 도지사의 직접 지시 사항”이라고 밝혔다.이어 “ ‘(도지사 정례 기자회견 등) 그 시간은 내 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인들과의 직접 대면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는 등 진정한 소통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도지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이와 관련 도청 출입기자들은 “안 전 지사에 비하면 매우 진일보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우선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좀더 지켜보겠다” 등의 긍정적 반응이다.한 출입기자는 “지금까지는 도지사가 도정의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지 간접적으로만 확인할 수밖에 없는 답답함이 있었다”면서 “다만 모두 발언뿐만 아니라 매우 민감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회의 공개의 폭을 넓혔으면 한다”고 제안했다.다른 기자도 “대전은 이미 전부 공개하는 시스템으로 알고 있다. 안 전 지사가 워낙 폐쇄적으로 해서 양 지사의 방침이 개방된 느낌은 들지만 좀 더 파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