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 사회 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정부의 의지를 묻고 있다.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충남 아산갑)이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 사회 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정부의 의지를 물으면서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행정수도 이전 총사업비를 얼마로 추정하고 있나”라고 질문했다. 정세균 총리는 “아직 행정수도 이전 계획이 만들어진 적이 없기 때문에, 이전 사업비는 정부가 계산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이에 이 의원은 “그럼 사업기간이나 재원 조달, 개발 면적, 이전 기관이 검토가 안 된 것 아니냐”고 물었고, 정 총리는 “당 차원에서 진지하게 검토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이런 중요한 문제는 여야 합의와 국민 공감대를 거쳐도 될까 말까한데, 그런 준비도 없이 불쑥 제기하는 것이 적절 하느냐”고 따졌다.그는 이어 “정말 이것이 중요하다면, 지난 번 대통령 (개원)연설에서 말했어야 한다. 그리고 원내대표가 받았어야 한다. 그런 언급 없이 원내대표가 느닷없이 제기했다. 이런 민감한 이슈에 진지하고 충분한 준비와 검토가 없었다”고 지적했다.이 의원은 특히 “수도 이전은 단순히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게 아니다. 종합적인 국가 관리 차원에서 안보나 행정, 정치, 경제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전-세종 통합` 허태정 시장 제안 비판.."일파만파 파장만 일으켜"이명수 의원은 이날 여당의 행정수도 이전 추진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23일 제안한 세종시와 통합론을 언급하며 지역사회 갈등 우려를 전했다.이 의원은 “대전시장은 세종시와 합쳐 행정수도로 하자고 하고, (언론보도를 보면)서울대와 국책은행, KBS를 이전하자며 일파만파 파장만 일으키는 게 과연 정부가 제대로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청와대는 이날 서울대와 KBS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한 언론보도에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이 의원은 계속해서 “지금은 코로나 위기와 경제난 극복에 집중할 때다.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국면전환용으로 이런 걸 제기한 걸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수도 이전은 장기적 안목으로 충분한 준비 속에 제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충청도 주민들이 언제 행정수도 이전해달라고 했느냐. (민주당이) 이전하겠다고 선거 때 이야기하고 그 뒤로 그만 아니냐”면서 “아무런 준비 없이 또 이전한다고 하니 신뢰가 가지 않는다. (행정수도를 이전)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고도 했다.정 총리는 “수도 이전이 부동산 대책 일환으로 얘기한다고 인식한다면 그건 다른 인식이라고 본다”고 반박했다.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김태년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회와 세종시,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 발언 이후 통합당에 국회 차원의 행정수도특위 구성과 참여를 촉구했다. 또 원내에 행정수도완성추진 TF를 구성할 계획이다.하지만 통합당은 행정수도 이전 추진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면피용’이고, 개헌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특위 참여 거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