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6·3 조기 대선이 후반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이번 주 나온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김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갔다. 이런 가운데 보수 후보 단일화가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한국갤럽 대선 후보 지지도 대전·세종·충청지역 여론조사(귀하는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십니까?)자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38%, 김문수 후보 41%, 이준석 후보 11%로 나타났다.더욱이 각 후보 캠프의 스퍼트 속에 진영 간 결집도 뚜렷해지는 가운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른 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될지, 또 이에 따라 유권자의 표심이 어떻게 출렁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현재로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여전히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며 추격하는 양상이다.민주당은 보수 진영 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경우 사실상 대선판이 3자 구도가 아닌 양자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선거 운동 전략을 짜고 있다.이에 따라 구성원들에게 ‘절박한 태도’를 강조하는 동시에 상대 진영에 공세 수위를 높이며 ‘내란 세력’과 ‘헌정 수호 세력’의 대결이라는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다.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기 시흥 유세에서 “지금 여론조사 지지율이 다시 붙고 있다고, 실제로 줄어들고 있는 게 맞을 것”이라며 “그들(구 여권 세력)이 다시 돌아오려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바짝 신경 쓰지 않으면 다시 돌아온다”고 말했다.민주당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가 시도되거나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국민 후보’ 이재명과 ‘내란 후보’ 김문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단일화 여부에 따라 중도층 민심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경제·안보 등 분야에서 한층 적극적인 중도 확장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동시에 민주당은 기존 지지층의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투표 캠페인도 이어간다. 최근 이재명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이어가며 진보 진영 지지층의 결집이 상대적으로 흐트러졌다는 판단에서다.국민의힘은 ‘반명(반이재명) 표심’을 결집하고 이와 동시에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막판 역전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이준석 후보가 “내란 세력과 함께 할 일 없다”며 여전히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적어도 29일 사전투표 전에는 단일화를 성사해 양자 구도를 완성한다는 게 국민의힘의 목표다.중앙선대위 신동욱 공보단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지난주 후반을 기점으로 김 부호 지지도에 급격한 상승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특히 보수 단일화가 이뤄지면 전세를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특히 국민의힘은 최근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지지율 상승세를 주목하고 있다.보수 지지층이 서서히 결집하는 가운데 중도층에서 추가로 지지를 확보할 경우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엿보인다.김 후보가 이날 TK 일대를 돌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참배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을 소화하는 것도 지지층 결집을 통한 ‘텃밭 굳히기’ 전략으로 해석됐다.국민의힘은 남은 열흘간 이재명 후보를 ‘방탄 프레임’으로 난타하면서 민주당의 입법 독주 우려를 부각하는 등 ‘반명(반이재명) 정서’를 자극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이준석 후보가 거듭 단일화 거부 의지를 천명하면서 대선이 다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일단 지지율 추이를 주시하며 여론조사 시행이 금지되는 28일까지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남은 열흘 가운데 일주일은 여론조사가 공표되지 않는 ‘깜깜이’ 상태에서 선거운동이 이어지는 만큼, 각 당은 논란이 될 만한 공약이나 발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도 집중할 방침이다./21·대선 기동 취재팀팀장 이인식 대표기자, 이종석 본부장, 프리랜서 최병천 기자, 민태임 기자, 이선영 기자.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