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태종 이세민. 태평성대의 대명사 격인 ‘정관의 치’(貞觀之治)로 유명한 중국 당나라 2대 황제다. 그런 이세민은 ‘현무문의 정변’을 일으켜 태자였던 이건성을 죽이고 왕위를 차치했던 사람이다. 태종에겐 어질고 유능한 재상과 신하들이 여럿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직간으로 유명한 간의대부 ‘위징’이라는 신하가 있었다.위징은 원래 이세민의 사람이 아니었고, 그 반대편, 당고조 이연의 장남인 황태자 이건성의 책사였다. 위징은 이건성의 신하로 일찌감치 이세민의 야심을 간파했기에 독살해 죽여야 한다고 여러 차례 이건성에 건의를 했던 인물이다.태종은 거사 성공 후에 위징의 죄를 심문했을 때 위징은 태자가 자신의 말을 들었더라면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이세민은 그의 기상을 높이 사서 사면하고 나중에는 그에게 중책을 맡겼다.정관(貞觀) 2년에 태종은 위징에게 군주는 어떻게 하면 밝아지고 어떻게 하면 어두워지는가 하고 물었고 위징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겸청즉명 편신즉암(兼廳則明 偏信則暗) 두루 들으면 밝아지고 한쪽만 믿으면 어두워진다. 자치통감(資治通鑑)의 당태종(唐太宗) 조에 나오는 구절이다. 몸에 좋은 약은 쓰고 바른말은 귀에 거슬린다고 하지만 태종도 사람인지라 사사건건 쓴소리와 직언을 늘어놓는 위징이 마냥 좋을 수만은 없었을 것이다.위징의 쓴소리가 어느 정도였냐면 하루는 태종이 궐 밖으로 놀려 나가려다 위징이 잔소리할 것이 지레 신경 쓰여 안 놀고 만다, 안 나간다. 그럼에도 위징은 정색을 하고 ‘군주가 놀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고 태종을 지적한다.위징의 잔소리가 얼마나 지겹고 싫었던지 태종이 ‘저 늙은이를 죽이겠다’고 칼을 뽑아 든 것만 열 손가락으로 다 꼽을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그렇게 눈치 안 보고 직언을 하는 위징이나, “저 늙은이를 죽이겠다”고 매번 길길이 화를 내면서도 위징을 죽이지 않고 위징의 간언을 막지도 않은 태종. 두 사람 모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적의 신하로 있던 사람을 쓰는 것은 속 좁은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위징은 수시로 왕의 심기를 건드리는 직언을 하곤 했는데 그럴때마다 태종은 처음에는 화를 냈지만, 나중에는 대부분 받아들였다.김돈곤 청양군수가 귀에 듣기 좋은 말을 쉽게 믿고 귀에 거슬리는 말은 잘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되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견해에 갇혀 버리기 때문에 사물의 한 면밖에 보지 못한다.군수라는 자리는 4년 계약직으로 누리는 것이 아닌 회생하는 자리라는 걸, 김 군수는 부디 초심을 돌아보고 겸손한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는 불편한 말에 귀를 잘 기울이며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한다.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니 지켜봐야겠지만, 지난번 선거에서 재선에 당선되면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던 김 군수가 기자회견에서 3선 도전을 묻자 고민중이라고 답변했다. 김 군수의 ‘3선 도전’은 군민을 설득할 명분이 없으며 지역 민심도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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