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 출신인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사진)이 ‘관이불이 화이불류(寬而不弛 和而不流, 너그러우나 느슨하지 않고, 화합하되 휩쓸리지 않는다)’를 내세우며 새로운 ‘충청의 정신’을 강조했다.박수현 실장은 지난 9일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제1회 세계충청향우회 대표자 대회` 축사에서 “여기 계신 선배 정치인들께서 충청인과 함께 도전해 왔던 그 길, 이제 후배들이 여기 모인 세계 충청향우들의 뜻을 받들어 힘차게 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그는 먼저 “오늘 우리가 왜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는데 문득 두 가지가 머리에 떠올랐다”며 백범 김구 선생과 가곡 ‘향수(鄕愁)’의 한 대목을 소개했다.이어 “여러분이 수십 년 전 부모님 손에 이끌려, 혹은 스스로의 큰 용기로 사랑하는 조국을 떠나게 되었을 때, 그 마음속에는 개인의 삶을 새롭게 개척하려는 의지와 함께 김구 선생의 소망 같은 조국을 건설하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애국적 결심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 실장은 또 “여러분의 마음 저 깊은 곳에는 ‘향수’의 노랫말처럼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뿌리처럼 박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이런 두 가지 마음을 안고 여러분은 그 먼 길을 날아 고향 충청에 오셨고,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의 국운 융성과 고향 충청의 발전을 위해 제1회 세계 충청향우회를 힘차게 출발시키게 되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박 실장은 특히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를 인용하며 “이제 충청의 정신은 새롭게 해석되고 확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지금까지 충청 정신은 겸손이다. 그러나 겸손만이 충청의 정신은 아닐 것”이라며 “충청의 ‘충(忠)’은 마음의 중심을 잡는다는 의미를 함유하고 있는데, 중심은 겸손만이 아니라 `강한 의지`도 중요한 요소”라고 역설했다.박 실장은 끝으로 “저는 `너그러우나 느슨하지 않고, 화합하되 휩쓸리지 않는다`는 `관이불이 화이불류`로 충청의 정신을 확대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행사에는 양승조 충남지사와 이재관 대전시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태안 출신인 안상수 의원(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과 이인제 전 의원 등 충청 출신 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