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 `구멍`, 2개월 후에야 검찰에 고발…외부인 통장 이용 공조가능성 `의혹`쌀 수매대금 등 44억원을 횡령, 주식투자로 탕진한 정산농협 청남지점 대리 이모씨(35)가 지난 19일 구속됐다.특히 자체감사 무용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외부 회계감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더욱이 외부인 통장을 이용해 횡령한 것으로 밝혀져 외부인과의 공조가능성에 대한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21일 정산농협(조합장 김봉락)에 따르면 지난 6월3일 센터장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표고버섯 배지(培地) 재고 과다 등 서류상 문제점을 발견, 자체 특별감사를 벌여 이모 대리의 횡령을 적발, 농협 충남본부 특별 감사를 요청했다는 것.농협 충남본부 특별 감사결과 이모 대리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지난달 말까지 9차례에 걸쳐 쌀 수매전표를 허위로 발급해 32억원을 챙겼다는 것.또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는 13차례에 걸쳐 표고버섯 판매 대금 12억원을 정산하지 않고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총 44억원 횡령금 중 3억8천만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이모 대리는 자신의 주식 투자 손실을 메우기 위해 수매 대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모의 횡령과정에서 외부인 통장을 이용해 횡령한 것으로 드러나 조직적인 공조가능성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합원들은 "대리직책으로 짧은 기간 40억원을 횡령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내부공모자는 없는지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한 조합원은 "제 식구 감싸는 식 자체감사가 무용론으로 드러났다"며 "외부 회계감사제도의 도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정산농협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수매 대금을 ‘돌려막기’하는 수법으로 숨겨왔으며, 이 과정에 외부인이 개입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봉락 조합장은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조합원 및 고객에서 죄송스럽다"며 "사고 조기수습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 팀장 이인식 편집국장/임호식 본부장/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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