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첫 번째 대변인에서 입법부 수장의 비서실장으로 활약한 박수현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최근 유엔산하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회장에 취임한 박 전 실장.공직을 떠난 그는 유엔해비타트에서 청년과 도시재생, 일자리 정책에 모든 여력을 쏟을 생각이다.유엔해비타트는 1978년 설립된 유엔 산하기구로 각 국가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 등과 협력을 통해 도시재생 및 주거환경 등을 개선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박 전 실장이 해비타트와의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와대 대변인 시절 우연한 기회에 유엔 해비타트에 대한 내용을 알게 됐고, 유엔 해비타트의 주된 사업 내용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 목표와도 일맥상통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박 전 실장은 "유엔 해비타트의 주요 사업이라는 것이 청년, 도시재생, 일자리 등이었는데 이는 모두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와 맞아 떨어졌다"며 "이런 내용을 유엔 해비타트에 전달했고 지난 5월 마침내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창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박수현 전 비서실장과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이 지난 5월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유엔해비타트 본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국가단위 최초의 위원회로서 의미가 있다.유엔해비타트는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본부를 비롯해 4개의 대륙별 사무소, 58개 국가들에 개설된 70여개 국가별 사무소로 구성돼 있다.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국가별사무소와는 달리 본부와 직접적으로 협력하고 자체적으로 인사권과 의결권을 갖고 있어 성격이 다르다. 특히 오는 8월에는 유엔 세계 청년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 청년대표단과 자문단 등 65명을 이끌고 유엔해비타트 본부를 방문하는 등 한국위원회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 전 실장은 정치인으로서의 활동도 병행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그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해온 박 전 실장은 내년 총선에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도전할 예정이다. 박 전 실장은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청와대 대변인,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했지만 기본적으로 (저는)정치인이고, 정치인은 정치권으로 돌아와야 할 숙명이 있다"며 "공무원을 하면서 얻게 된 더 넓어진 시야와 가슴으로 국가와 국민,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