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앞둔 충남도내 대학생들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세와 월세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다.
정부가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해소를 위해 전셋집을 빌려 저렴한 월세로 내놓는 대학생전세임대주택도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올해 대학 4학년인 박 모(25)씨는 복학을 위해 학교 주변 전세 값을 알아보고 깜짝 놀랐다.
3000만원 선에 거래되던 33㎡ 원룸 전세가가 일 년 새 1000만원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박씨는 “월세로 눈을 돌려도 월 30만원이 넘는다”며 “방값이 부담스러워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신혼부부와 직장인까지 대학가 원룸으로 눈을 돌리면서 ‘대학가 원룸 구하기’는 더욱 어렵다.
청운대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집을 구하려는 학생들과 가을 이사철 수요자들까지 대학가로 몰리면서 원룸 매물이 거의 없다”며 “기존의 원룸들도 새롭게 리모델링하면서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임대주택제도도 대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전세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학생전세임대주택 제도가 시행되자 일부 대학가 원룸 주인들이 전세 금액을 1000만~2000만원 가량 상향 조정하고 있다.
대학생 이 모(22)씨는 “대학생전세임대주택 지원금이 최대 4000만원인 점을 악용해 대부분의 원룸이 전세 값을 4000만원 이상으로 올렸다”며 “혜택을 받지 못하는 대학생들에게는 대학생전세임대주택 제도가 오히려 걸림돌”이라고 주장했다.
홍성지역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제도가 도입된 이후 대학교 인근 주변 전세 값이 최소 1000만원 이상 올랐다”며 “제도의 도입 취지는 좋지만 그만큼 학생들의 방 구하기 부담도 커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