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은 계속 하락하고 사료값은 인상되는 현실이 개선되지 않으면 한우산업은 정말 희망이 없습니다.” 운곡면 광암리에서 한우 180여 마리를 사육하는 김 모(62)씨는 한우사육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다. 지난 85년부터 한우 70∼200마리를 꾸준히 사육하고 있으나 소값 하락과 사료값 인상이라는 2중고에 빚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사육 농가인 김씨는 운곡면지역에서 한우를 가장 많이 사육하고 있다. 그러나 한우값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사료값은 지속적으로 인상, 한우사육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다. 김씨는 최근 한우 9마리(30개월 거세우)를 5500만원에 팔았다. 1마리당 600만원꼴이다. 생후 5개월짜리 송아지를 250만원에 구입후 24개월 동안 먹인 사료값이 350만∼370만원이다. 한우 1마리 사육비용이 600만∼620만원인 셈이다. 인건비는 고사하고 전기사용료 등 각종 운영비는 한푼도 건지지 못했다. 2년 동안 고생한 보람도 없다. 이와 관련, 일부 한우농가는 본전도 건지지 못하고 빚만 늘어나자 자진 폐업했다. 김씨는 “한우 1마리에 700만∼800만원이 되어야 경영수지를 맞출수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김씨는 한우사육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한다. 예전처럼 ‘언젠가 소값이 오르겠지’하는 막연한 기대심리에 기댈수 없고, 또한 정부 탓만 해도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주민을 보면 소가 반길 정도로 정성을 다해야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홍보를 강화해야 소비자들이 찾게된다”고 말했다. 경매 개시전 한 축산농가가 내정가가 60만원으로 책정된 암송아지 두마리를 이번 경매에 붙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60만원은 지난 6개월 간 송아지에게 먹인 사료값에도 못미치는 금액. 비봉면에서 4마리의 번식우를 키우고 있는 김 모씨는 “소값은 여전히 없고 사료값은 천정부지여서 수송아지를 낳아야만 겨우 본전”이라며 “올해 태어난 4마리 중 3마리가 암송아지여서 올해는 손해가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나머지 20마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날 경매에서 수송아지는 최고 206만원, 최저 152만원에 낙찰됐고 암송아지는 최고 100만원과 최저 85만원으로 각각 팔렸다. 이는 지난달 낙찰가보다 10만원 정도 상승한 것. 그동안 내정가보다 10만원 안팎에 형성되던 낙찰가가 이날 경매에서는 20만원 정도로 높게 형성돼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또 20마리중 18마리가 거래돼 90%의 낙찰률을 보여 지난 9월까지의 평균 낙찰률 77.5%보다 12.5%p 높은 낙찰률을 보였다. 특별취재팀 이인식 편집국장, 안주혁부장, 이선영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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