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지역 ‘출산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임신 5개월째 주부 A(31)씨는 거주지역인 청양지역에 분만시설이 없어 늘 불안하다. 현재 A씨는 보령까지 왕복 50분 정도 거리를 오가며 산부인과 병원 찾아 진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출산 직전에) 위험한 상황이 벌어져도 당장 갈 곳이 없다”며 “친정인 대전에서 출산 준비를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청양군은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다. 지역에서 받을 수 있는 산부인과 진료는 1주 단위로 홍성의료원의 출장 진료가 전부다. 특히 청양군보건의료원에서 1주일에 한번 산부인과 진료를 보고 있으나 분만실을 갖추지 못해 출산이 불가능하다. 더욱이 산부인과 전문의들도 경제적인 문제로 군지역에서 개원을 기피하고 있다. 청양군의료원 한 관계자는 “산부인과는 다른 진료과목에 비해 시설 투자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수요가 많은 도심지역으로 전문의들이 몰리고 있다”며 “지역내 출산이 불가능해 임산부들이 홍성이나 보령, 천안, 대전지역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의료 공백으로 임산부들의 건강권이 위협 받으며 관련 사망률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도의 출생아 10만명 당 ‘모성 사망비’는 32.1명으로 전국에서 높은 수준이다. 모성 사망비는 임신 중 사망하거나 분만 후 42일 이내에 숨진 여성을 해당 연도의 출생아 수로 나눈 수치다. 도의 모성 사망비는 서울(9.5명)의 2배 이상, 인구가 비슷한 충북(6.6명)과 비교해도 3배나 높았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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