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특별 단속이 주춤해진 틈을 악용, 불법사금융이 또 고개를 들고 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대출 명함전단이 상가밀집지역은 물론 주택가에 다시 뿌려지고 오토바이 선전단까지 등장했다. 21일 청양군 청양읍 시외버스 터미널을 중심으로 상가 밀집지역에는 ‘사채 전단’들이 길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20m도 채 되지 않는 골목에는 무려 2개 업체에서 뿌린 전단지 수십 장이 발견됐다. 전단에는 ‘목돈쓰고 하루 푼돈으로’, ‘무담보 신용대출’, ‘당일 대출가능’, ‘일수·삼수·오수·칠수 가능’ 등 대부업 홍보를 알리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현행법상 사금융 카드 전단에는 대표자 또는 사업체 이름, 등록번호, 이자율 및 연체 이자율, 영업소의 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기재토록 돼 있다. 그러나 거리에 살포되고 있는 카드 전단에는 휴대폰 번호만 있고 대부분 정보가 생략된 채 서민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청양지역의 경우 시외버스터미널 및 시내버스정류장 등 유흥주점이 밀집돼 있는 지역은 밤 시간대만 되면 대부업 홍보 명함이 거리 곳곳을 ‘점령(?)’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새마을금고와 상호저축은행 등 특정 제도권 금융사를 사칭한 사기성 불법 대부광고까지 등장했다. 김철민(45·청양읍)씨는 “올 초부터 사채전단들이 거리에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오토바이 선전단까지 재등장해 사채 전단을 뿌리고 있다”며 “반짝 단속으로는 불법사금융을 근절할 수 없는 만큼 경찰의 체계적인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리랜서 명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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